봄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온다고 했습니다.
목포를 기다리는 대형버스 위로 오후1시의 이른 봄볕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2월 22일(금) 오후 6시 30분, 목포알리앙스웨딩문화원  5층 컨벤션홀
오늘은 목포고등학교 총동창회 25대 회장을 선출하는 ‘대의원 총회와 회장 이, 취임식’이 있는 날.

 

지난 1월 10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이제는 명실 공히 3만여 동문을 대표할 수 있는 총동창회장을 목포지역을 벗어나 선출하자고 개정 의결하였습니다. 그래서 현 재경동창회장인 박성철 회장(고12회)이 후보로 추천되어 전형위원회의 심의를 거처 오늘 대의원 총회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코리안타임'은 목포고 동문들 앞에서는 이젠 옛말,
1회 선배님부터 31회 동문들을 가득 실은 버스는 약속한 1시가 되자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자 준비한 김밥을 먹고 모임 때 마다 가슴을 적셔주던 보해 ‘서편제’와 ‘잎새주’가 동문들 간의 경계를 허물고 어느새 가까운 형과 동생이 되어 정겨운 웃음을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총회 길의 도우미 정보이사 고용기(고31회) 동문이 버스 통로를 지날 때마다 ‘참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격려가 이어졌고, 사무총장 김상운(고22회) 동문이 짜임새 있게 여행일정을 소개할 때 마다 ‘참 좋은 여행이 되었다’는 칭찬이 끊이지 않았으며, 홍보이사 윤건(고25회) 동문이 내려가고 올라오는 길에 동문들을 소개하고 ‘기수별 노래자랑’을 진행하자 ‘참 좋은 후배들을 뒀다’는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자화자찬~♬

 

오후 5시 경 버스가 새로 뚫린 양을산터널을 지나서 모교 교정에 들어설 때 온 동문들은 한 몸이 되어 교가를 힘차게 불렀고, 기다리던 모교 유시종 교장선생님과 박평환(고17회) 교감선생님, 박성철 회장님과 조남우 부회장님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어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학교소개를 받았고 특히 평준화 유감에 대한 교육자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박창남 총동창회 회장님(고10회)과 김준성 총동창회 사무총장님(고14회) 그리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게 되는 동문들의 악수를 받으며 5층 회의장에 도착하자 화려한 조명아래 ‘로뎀나무 현악 4중주단’의 감미로운 연주가 오늘의 일정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드디어 박창남 총동창회장님이 25대 총동회장으로 박성철 회장이 선출되었음을 알리는 사회봉이 울릴 때 동문들의 박수소리는 현악 4중주단의 바이올린 소리와 함께 높아갔습니다. 동창회기를 전달받은 신임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여러 선배님들의 축사와 격려사는 전국에서 모인 동문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주셨습니다.

 

만찬을 마친 서울동문들은 버스를 타고 달라진 목포야경을 돌아보았습니다.
재경동창회장의 경험이 시장 당선의 원동력이 되었다며 고마워하시는 정종득(고8회) 목포시장님의 배려로 문광경(고24회) 동문의 안내를 받으며 ‘인공폭포-평화의 광장-갓바위-고하도용머리-유달산과 노적봉-빛의 거리’를 돌아 숙소인 ‘신안비치호텔’에 여장을 풀기도 전에 목포동문들의 재촉을 받고 다시 시내로 출정(?)하는 동문들이 많았습니다.

 

출렁이는 고하도 파도소리에 잠을 깬 동문들은 한의사인 문익주(고3회) 동문이 차려 준 목포정식의 대명사 ‘돌집’에서 조기매운탕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특별보약제’를 마신 후, 전라남도 신청사를 김신남(고34회), 이상용(고39회) 두 동문의 안내를 받으며 돌아보고 갓바위 문화벨트 중의 하나인 ‘자연사박물관’에 들렸습니다. 마침 그곳에서는 상지대 총장이신 김성훈(고7회) 동문의 기증품이 특별 전시 중 이었습니다. 이렇듯 남도 어느 곳에 가도 목고인의 숨결과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서 자부심과 함께 깊은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목포 백련회 이사장이신 김환(고2회) 동문의 안내를 받아 찾아 간 ‘목포근대역사관’에서 고향의 옛 정취와 가난한 역사의 아픔을 뒤로하고, 유달산에 올라 불어 닥치는 꽃샘바람을 맞으며 ‘儒達山精氣’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그 精氣를 받았습니다.

 

오랜 단골이 많은 ‘춘광식당’에서는 재인천동창회장 이재주(고18회) 동문이 낸 장어탕과 육회비빔밥을 게 눈 감추듯 먹고 설 연휴에 임시개통이 됐던 ‘압해대교’를 지나 서울로 향했습니다. 점심때 먹은 감태 향에 취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기수별 노래자랑’으로 남은 ‘끼’를 모두 쏟아 냈습니다. 특히 5회와 12회의 노래대결은 목포를 갈 때 마다 전설처럼 이야기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심사위원장 버스기사님의 심사결과는 고1회 김정선 선배님에게 영예의 대상을 돌렸고 부상으로 ‘서편제’ 한 박스를 드렸습니다.

 

23일 오후 5시 30분, 생각보다 일찍 서울 사당역에 도착하여 아쉽지만 서둘러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남은 짐을 정리하던 저희 진행팀은 고12회 동문들의 뒤풀이 식당에 초대를 받아 저녁식사를 대접받았습니다.

 

30시간의 긴 여정을 함께 하며 고향과 모교의 발전을 바라보고 25대 총동창회의 출범을 지켜주신 재경동창회 동문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서로 사랑하며 이끌고, 존경하며 밀어주는 동창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가슴과 혈관 속에 흐르는 유달산의 맑은 기운과 다도해 푸른 물결이 목포를 넘어서 우리민족과 세계를 품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기쁨주는 하루가 되시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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