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식(고21회) "슬픈 열도" 출간

조회 수 1896 추천 수 0 2006.05.22 16:52:09
역사의 질곡에 신음한 열도의 한국혼… ‘슬픈 열도



◇ 슬픈 열도/김충식(고21회) 지음/332쪽·9800원·효형출판

주요 중앙일간지 도쿄 지사장을 지내며 필봉을 휘두른 경력 28년의 신문기자가 10편의 글을 통해 한일 관계의 비화

-책 소개-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그들에게 돌을 던지더라도, 시대의 수레바퀴에 짓눌린 그들의 삶, 죄의식과 강박에 떨며 살았던 그들의 안쓰러운 일생을 한번쯤은 중층적으로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증오하고 침을 뱉기에는 너무도 쓸쓸하고 가련한 삶, 나는 오늘 연민의 지평에서 그들을 바라본다.”

이 책은 일본과 기막힌 운명의 실타래를 맺은 10명의 한국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월간 신동아에 ‘열도의 한국혼’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평전의 주인공인 이들에게서 언뜻 공통점을 찾기는 어렵다.

일본의 힘을 업고 혁명을 도모했던 김옥균, 일본인이 준 것은 입에 대지 않겠다며 곡기를 끊고 버티다 쓰시마(對馬) 섬에서 숨진 최익현,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 도공으로 일본 자기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삼평, 무명 씨름선수에서 전후 일본 대중의 영웅이 된 레슬러 역도산(김신락), 재일 한국인 최초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가 이회성…. 개중에는 반일 인사도 섞여 있지만 친일파라는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는 이도 있고, 한국의 핏줄을 감추려고 몸부림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일본열도와 한반도를 오가며 펼친 꼼꼼한 현장취재와 관련 문헌에 대한 해박한 독해를 바탕으로 쓴 콕콕 찌르는 듯한 스타카토의 문장을 읽어 가노라면 만나게 되는 키워드가 ‘연민의 지평’이다.

서두에 인용한 문장은 2부 ‘나에게 돌을 던지라’의 서문에 나온다. 조선 도공의 후예지만 2차 대전 패전 상황에서 미국과 항복 협상을 맡아 ‘일본과 일왕을 구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도고 시게노리(박무덕), 자신이 한국계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자신의 이름뿐 아니라 일생까지 거짓으로 일관한 소설가 다치하라 세이슈(김윤규) 그리고 역도산이 그 주인공이다.

국가와 민족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들은 ‘배신자’다. 그러나 개인의 관점에 서자면 이들은 ‘시마구니 곤조(島國根性·섬나라 근성)’라는 일본사회 특유의 배타적 문화 속에서 자아실현을 위해 자학의 인생을 산 사람이다.

물론 이들과 반대로 문학작품과 역사 연구를 통해 일본인의 이중적 허위의식을 거침없이 고발한 김달수와 이회성 같은 강골의 삶도 있지만 저자는 그들의 핏줄 속에서도 운명과 같은 한(恨)의 정서를 발견한다.

저자는 도자기 종가 심수관가의 후손으로부터 1960년대와 1970년대 형제가 나란히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와 그 친동생 사토 에이사쿠의 집안이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건너온 한국계의 후손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유력한 차기 일본 총리 후보이자 독도 해저 측량 소동을 배후에서 지휘한 강경파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그렇다면 이런 오랜 악연의 연원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한 것일까. 저자는 시마구니 곤조에 주목한다. 시마구니 곤조는 왜 서양에 적용되지 않고 한국을 겨냥하는가. 저자는 임란 이후 일본의 왜곡된 가해 심리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그러나 거기에는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한반도에서 좌절한 고구려와 백제 유민들의 또 다른 한(恨)이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91 권성옥(고16)-인사드립니다. file [3] 우보 2010-11-03 3891
290 이성식(고21회)동문 군수사령관취임 관리자 2008-04-10 3883
289 이영태(고33)명창의 사랑가 동영상 및 공연안내 file [9] 빈나리 (고25) 2010-03-09 3851
288 양성철(고22) 경찰청 치안감 승진 file [2] 행정이사 2010-01-05 3846
287 박성철(고12)신원 회장 "개성공단 운영차질 안타깝다" file 행정이사 2011-04-28 3840
286 배종숙(고22)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장 취임 file 행정이사 2009-12-09 3833
285 문병호(중16,고14회)동문 법무사 개업 관리자 2008-05-03 3828
284 박찬식(고26)중앙대 건설대학원장 대한민국 혁신경영인상 선정 file [1] 행정이사 2010-01-06 3802
283 박명주(고27)동문 국토해양부 서기관으로 승진... 행정이사 2009-04-01 3787
282 제16회 [한국목양문학회] "대상"<수필부문> 수상(김수진 목사, 고5회) file 간디 2011-05-12 3780
281 목중16,고14회동창회 산악회 금정산 원정산행 관리자 2008-05-12 3774
280 유민(고10)가수 설악추어탕의 식구 되다 [1] 행정이사 2010-03-18 3773
279 이요복[중26, 고24회] (주)범우 를 소개합니다. 관리자 2008-05-04 3773
278 2011 SEOUL 아세아미술초대전 청포 김화태(고17)화백 출품 file 청포 2011-04-07 3770
277 김충식(고21)교수 기자 출신 최초 게이오대 법학부 박사 학위 취득 file 행정이사 2011-01-04 3746
276 조현상(고22)목포대 교수 교수평의회 의장 선임 file [1] 행정이사 2009-06-18 3723
275 정일윤(고23)동문 광주방송 사장취임 file [3] 강또치 2011-12-05 3721
274 보해양조 임건우(고14)회장 MBC TV - "성공의 비밀" 전파를 탄다 file [2] 행정이사 2010-02-19 3700
273 윤기중(고25회)동문 삼우이엔씨(주) 부사장 승진 [1] 김한수 2009-04-03 3693
272 조평호(고21회) 경기도 교육의원 예비후보 file [2] 유산자 2010-03-24 3670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서소문로27(충정로3가, 충정리시온)202호 | 전화번호: 02-365-0516 | 팩스번호: 02-365-0140
개인정보보호책임자: 총무이사 설정원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