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0년 11월25일 08시 죽전간이정류소

*산행코스 : 평촌 동강마을-팽나무쉼터-임도-오른쪽절개지-꽃봉산-공개바위-천상바위

          -운서쉼터-운서마을-구슬박재-평촌 동강마을

*소요시간 : 산두레2009 47명 4시간


이십사절기중 수무번째인 첫얼음이 얼고 첫눈이 내리기시작하는때라는 소설(小雪)이 지나니 흐르는 가을의 아쉬움이 남는다. 산불통제기간이라 대부분의 산이 입산통제되어있어 지리산 둘레길도 걸을겸 한국의 피사의 사탑인 공개바위가 있는 함양의 꽃봉산을 가기위해 아파트을 나서니 마지막 단풍이 화사한 모습으로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한다.

 


 

 

죽전간이정류소에 나가 차에 오르니 차는 만원이다. 평일이라서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니 초설이 지난 들넠은 쓸쓸하기 그지없고 길가의 은빛억새도 화려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초라한 모습으로 계절의 흐름을 피부로 느끼게 만든다.


 

오늘 산행은 모처럼만에 원점회귀산행으로 들머리겸 날머리인 평촌 동강마을에 엄천교를 건너 도착하니 김종직의 지리산 기행문인 ‘김종직의 유두류록(遊頭流錄) 탐방코스’ 안내판과 ‘지리산 가는길, 공개바위’의 이정표, ‘운서마을1.7km, 방곡마을2.9km'의 표시가 있는 동강마을 이정표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경남 함양 휴천면 동강리에 있는 꽃봉산은 한국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경남 산청군 방곡리의 ‘공개바위’로 더 알려진 산이다. 자연적 현상인지, 누군가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조차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는 이 신비한 바위는 산청과 함양 등 지리산권 일부 주민들에게만 알려져있다가 지난 2007년부터 일반인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했다.


 

옛날 지리산에는 삼베 구만 필로 짠 치마를 두른 거대한 '마고할미'가 살았는데 공기놀이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고할미가 떠나면서 갖고 놀던 공깃돌 5개를 포개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공개바위'라는 전설이 지역에서 전해오고 있다. '공개'라는 말은 '공기'의 서부경남 사투리다


 

해발755m에 위치한 경사60도 안팍의 산비탈을 딛고 우뚝솟은 이 바위는 6면체모양의 둥그스름한 바위돌 5개가 석탑모양으로 포개져있어 전체적으로는 기다란 자연석탑 모양을 하고 있다. 높이12.7m 둘레12.4m 크기인데 수직으로 선 것이 아니라 25도가량 비스듬히 서 있는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고 수백년인지 수천년인지 아니면 수만년인지조차 알 수 없는 세월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서있는것이다. 지난 2007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266호로 지정됐다.


 

동강마을입구에서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산행을 시작하니(11:16) 아애골 임도길이 이어지고 빨간우체통이 있는 민박집에서 왼쪽다리를 건너면 팽나무쉼터 이정표가 나타나고 침상이 있는 멋스런 팽나무 쉼터에 도착을 한다. 쉼터아래는 ‘동강마을 당산쉼터’라는 설명판이 이곳이 팽나무 쉼터임을 알리고 있다.


 

 

팽나무쉼터를 지나 왼쪽 임도길로 들어서면 된비알길이 이어지고 밭에는 익살스런 허수아비가 산님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고, 화사한 노란 야생화가 기쁨을 선사한다.

산길에는 마지막 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은빛 억새가 하늘거리면서 향연을 벌려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니 산님들은 멋스런 억새를 배경으로 마지막가는 가을의 멋진추억을 만들기라도 하려는 듯 기념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평탄한 임도길로 가다 능선에 자라고있는 작은 소나무가 나타나니 한 산님이 소나무새끼가 있다 하면서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고 얼마안가 누런 단풍으로 물들어버린 낙엽송숲길이 나타나면서 가을의 정취가 만끽하게 만들어준다.


 

아애골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산죽길을 이어가다보니 비알길이 이어지면서 능선위에는 햇님이 살포시 얼굴을 내밀면서 인사를 하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기 시작한다. 임도길을 걸은지 1시간여만에 공개바위 이정표가 있는 임도길에서 오른쪽 절개지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12:16) 이곳에서 산님들이 가지고온 배를 나누어먹으면서 갈증을 달랜다.


 

절개지를 올라서니 수북히 낙엽쌓인 송림숲길이 나타나면서 비알길이 이어지고 산길에는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의 노란 시그날이 눈에 띄고 운무낀 나뭇가지사이로 능선의 모습이 어렴프시 조망되기 시작한다. 낙엽쌓인 송림숲을 걷노라면 자연과 하나가 된듯한 착각에 빠져들어가면서 모처럼만에 근심걱정에서 해방되는 느낌이 들면서 날아갈 듯 기분이 상쾌해진다.


 

 

어디선가 개짖은 소리가 요란해 살펴보니 개인별장같은 건물이 눈에 띄고 주위에는 ‘산약초 재배지역 출입금지’라는 경고판과 함께 휀스가 처져있어 이곳이 산약초 재배지역임을 알리고 있다. 이곳위가 꽃봉산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표시가 없어 무심코 지나쳐 버린다. 안부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기 시작하고 잠시 된비알길이 이어지다 평탄한길이 이어지면서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길을 걷다보면 운무속에 뽀쪽한 봉우리가 조망되지만 무슨봉인지는 알수가 없고 ‘산’이라 써있는 삼각점을 지나면 잠시 된비알길이 이어지면서 운무속에 능선이 조망되기 시작하고 집채만한 암봉이 있는곳을 지나면 ‘동강 운서’ '공개바위 방곡‘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12:58)


 

이곳에서 공개바위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쪼개진 바위위에 멋스런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곳에 ‘꽃봉산’이란 리본이 소나무에 달려있다. 산행지도상엔 771봉이라 표시되어있지만 이곳이 고스락인듯한 생각이 든다. 날씨가 화창하면 전망이 좋을 것 같지만 짙은 운무 때문에 주위의 능선이 어렴프시 조망될뿐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소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공개바위쪽으로 가다보면 내리막길의 산죽길이 이어지고 산길에는 쪼개진 바위가 나타나고 낙엽쌓인 운치있는 산죽길을 가다보면 ‘공개바위, 동강 운서, 배틀재’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공개바위쪽으로 3분여를 내려가면 산비탈에 쓰러질 듯 서있는 6면체모양의 둥그스름한 바위돌 5개가 석탑모양으로 포개져있는 하나의 작품인듯한 공개바위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13:10)


 

공개바위에 도착을 하니 위부분의 공기돌은 쪼개져 금방이라도 떨어질것같고 공개바위에는 소원성취를 위해 동전이 서너개 붙여있는 모습이 공개바위가 영험한 자연석탑임을 느끼게 만든다. 공개바위는 앞에서 볼때는 5층석탑같이 보이지만 뒤에서 보면 4층석탑으로 보이면서 마치 남근석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고 위에서 두 번째 공기돌밑에는 어린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보인다. 주위에는 ‘산청 방곡리 공개바위’에 대한 설명판이 설치되어있다.


 

공개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한 산님이 주위에서 수년된 더덕 한뿌리를 발견하는 횡재를 만난다. 어제밤 꿈이 좋아서라면서 기뻐한다. 하지만 더덕이 바위틈새에 자라고 있어 캐다가 뿌리가 잘려버리고 만다. 이 더덕은 하산하여 더덕주를 만들어 여러 산님들과 함께 나누어 마셨음


 

이곳에서 다시 이정표가 있는곳으로 뒤돌아 오다 771봉(꽃봉산)에 도착하니 바위가 칼로 잘라놓은 듯 쪼개져 두동강이 나있는 것이 신기해 보인다. 다시 꽃봉산에 올라서니 운무가 약간 개이지 시작하여 주위의 능선이 처음보다 선명하게 조망되기시작한다. 조금 내려가다보면 전망바위에 도착하지만 운무 때문에 조망이 좋지 않아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을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이어지면서 키큰 산죽이 터널을 만들어놓는다. 천상바위를 지나 급경사을 내리막길을 가다 뒤돌아보면 멋스런 암봉이 한폭의 그림인양 멋스럼을 자랑하면서 조심해서 가라고 인사를 한다. 키큰 산죽터널길을 지나가다보면 나무에 버섯이 자라면서 딱따구리가 보금자리까지 만들어 놓아 하나의 작품이 되어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호젓한 산길을 걷노라면  산님들은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린채 무아지경에 빠져들어가고 도심에서 느끼지못한  행복감에 빠져들어가면서 잠시 무릉도원에 온듯한 착각에 빠져들어간다.  멋스런 노송이 있는곳을 지나면 바위위에 자라고 있는 노송이 작품인 듯 멋스럼을 자랑하고 나무사이로 어렴프시 능선들이 조망되기시작한다.


 

산길에는 붉으스레한 망개나무열매가 탐스럽게 열려있고 버섯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잠시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가다 평탄한길로 가다보면 송림숲길이 이어지고 산길에는 얼싸앉은듯한 칙넝클이 작품을 만들어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망개에 대한 일화 한토막 ‘시장에서 망개를 팔고 있는 아주머니가 망개가 천원이요 하니 손님이 천원을 주면서 만개주세요 하여 망개를 주니 이게 어떻게 만개(萬個)란 말이요’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햇빛에 반사되는 은빛억새와 바위밑에서도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하면서 자라고 있는 나무의 신기한 모습을 보면서 생명의 끈질김을 실감하다보니 어느새 임도에 도착을 한다.(14:37) 임도길을 가다보면 ‘김종직 유두류록 탐방코스 안내판’이 나타나고 ‘적조암, 운석’이정표가 있는곳에 도착하면 멋스런 노목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문정, 운서’의 이정표가 있는 운서쉼터에 도착을 하면 주위의 능선이 멋스럽게 조망되고 밭에는 익살스런 허수아비가 수고한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운서마을에 도착을 하면 탐스런 흑염소가 산님들에게 목청을 돋구어 인사를 하고 소설(小雪)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 했듯이 첫얼음과 첫눈이 찾아드므로 시래기를 엮어달고 무말랭이, 호박 오가리, 곶감 말리기 등 대대적인 월동준비에 들어간다는 말을 실감케하기라도 하듯 시래기를 말리는 시골농촌의 모습이 사람이 사는 냄새가 풍겨나는것같아 정겨워보인다.

 

 

 

 

‘운서마을’ 이정표를 지나면 ‘구슬박재’가 눈앞에 조망되면서 빨리오라고 손짓을 하고 구슬박재에는 지리산 둘레길을 종주하는 산님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구슬박재에서는 엄천교와 동강마을, 원기마을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빨강우체통을 지나 엄천교를 건너면 ‘동강마을, 운서마을, 원기마을’ 이정표가 나타나고 ‘평촌 동강마을’ 입석을 지나 안내산악회에서 마련한 식당에 들려 닭찜과 꽃개탕을 안주삼아 막걸리로 목을 축임으로 즐거웠던 꽃봉산의 산행의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채 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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