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록(閑情錄)-허준

조회 수 3017 추천 수 0 2008.08.29 14: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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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소리가 나올 듯한 삶의 속도에 치여서인지 "느림"의 미덕을 예찬하는 책들이 심심챦게 베스트셀러로 오른다. "未老得閑 方是閑(미로득한방시한)"이란 말이 있다. 젊었을때 얻는 한가로움이라야 진정한 한가로움이라는 뜻이다. 사실 다 늙어 한가로운 것은 할 일이 없는 것이지 한가로운 것이 아니다. 바쁜 와중에서도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한가로움이다. 野言(야언) / 신흠의 상촌집 차 익어 향기 맑을 제 길손이 찾아오니 이아니 기쁠소냐 새울고 꽃이 질 땐 아무도 없다 해도 마음이 절로 유유하다. 眞源(진원)은 맛이 없고, 眞水(진수)는 향이 없다. 서리 내려 낙엽 질 때 성근 숲에 들어가 나무뿌리 위에 앉으니 나부끼는 단풍잎이 옷소매를 점 찍는다. 들새가 나뭇가지 사이로 사람을 구경하니 황량하던 땅이 맑고 드넓어진다.
閑情錄(한정록) / 허균 不是人閑 閑不得(불시인한 한부득) 閑人不是 等閑人(한인불시 등한인) 한가한 사람이 아니고선 한가함을 못 얻으니 한가한 사람이란 등한한 사람이 아니다. 한가로움의 정취를 아는 사람만이 한가로움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렇치 않은 사람에게 한가로움은 무위도식의 나태와 견딜 수 없는 무료일뿐이다. 느리게 살고 천천히 음미하며 여유롭게 즐기는 것은
아무나 누릴수있는 축복이 아니다. 
노력없이 그냥 얻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隱遁(은둔), 高逸(고일), 閒適(한적),
退休(퇴휴), 游興(유흥) 등으로 이어지는 한정록의
편목은 느리게 사는 삶이주는 
충만한 기쁨을 만끽하게 
해준다. 한정록을 엮은 허균의 삶이 한가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늘
쫓기듯 바쁜 생활속에서 느림의 여유를 잃지 않으려 한
노력의 결과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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