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1년 2월10일 08시 죽전간이정류장

*산행코스 ; 송정마을-농로-당산나무-가시나무재-월각문-월각산(딸각산)-앙천잇재삼거리

          -신선대(마당바위)-천등산-사스목재-송정마을

*소요시간 : 산두레50명 3시간30분


천등산중 완주에 있는 천등산을 가고 이번에는 남도의 끝자락 고흥반도에 있는 웅장한 암벽의 천등산을 가기위해 죽전간이정류장에 나가 차에 올라 고흥을 간다니 감개가 무량하다. 고흥은 젊은시절 수없이 출장을 다니면서 고흥의 명산품인 유자차를 즐겨마셨던 기억과 섬의 모양이 어린사슴과 비슷하다고 하여 소록도라 불리우는 한센병 환우들이 살고있는 섬이 눈앞에 보이는 녹동항의 어시장에 들려 팔팔뛰는 횟감을 안주삼아 소주를 멋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친다.


 

차가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려 탄천휴게소에 들리니 분수대가 멋진빙벽작품을 만들어 찿아온 휴식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니 산님들은 빙벽을 배경삼아 기념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다시 남벌교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후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송정마을이정표가 있는곳에 도착을 하여 남송길로 들어서니 웅장한 별학산(벼락산)이 자태를 뽐내면서 모처럼 찿아온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송정마을연혁이 써있는 입석을 지나 농로길을 가다 천등산과 딸각산이 조망되는곳에서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농로길을 이어가다보면 이곳이 마늘의 주산지임을 알리기라도 하듯 주위의 밭은 온통 마늘밭 천지다. ‘천등산3.1km, 딸각산2.4km'의 이정표를 지나 벼락산을 조망하면서 농로길을 가다 웅장한 당산나무2그루가 서있는 임도길을 조금지나

’천등산정상2.7km, 딸각산정상2.0km'가 있는곳에서 지능선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면 된비알길이 이어지기 시작한다.(12:27)


 

남도의끝자락 고흥반도의 산을 이야기할 때 천등산(天登山·553.5m)을 빼놓을 수 없다. 고흥에서 팔영산, 적대봉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정상부에서 바라본 낙조와 다도해 풍광이 가히 환상적인 데다 봄철 철쭉 산행지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한라산 남벽을 연상케 할 정도로 거대한 남쪽 절벽은 '낮은 산'이라고 방심하고 찾아온 산꾼들의 기를 질리게 한다. 그뿐인가.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무수히 흩어져 있어 산 타는 재미를 더하고 그 바위 수만큼이나 많은 전설과 설화가 재미난 이야깃거리를 끝없이 제공해 준다.


 

고흥반도 최남단에 솟은 이 바위산은 한때 수군만호가 지킨 조운(漕運)의 경유항이었지만 지금은 한적한 어항인 풍남항을 굽어보며 다도해 여러섬을 호령하듯 솟아있다. 천등산은 풍양면, 도화면, 포두면 3개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올라가 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아래에서 보면 하나의 커다란 바위산으로 뭉뚱그려 보이지만 올라가 보면 암릉들이 세밀하게 흩어지고 갈라져 새로운 흥분을 야기시킨다.


 

봉우리가 하늘에 닿는다 해서 “天燈”이라고도 하고 금탑사를 비롯해 많은 사찰들이 있었을 옛날, 스님들이 정상에 올라 천개의 등불을 바쳤다는 설과 금탑사 스님들이 도를 닦으려고 많이 올라 밤이면 수많은 등불이 켜져 있었다 해서 “天燈”이라 했다고도 한다.


 

고흥읍에서 율치리를 지나 고개를 넘어 송정리로 들어서면 천등산과 별학산이 한눈에 든다. 천등산 정상부와 함께 겹쳐 보이는 바위산이 그 앞에 보이는데, 이 산 이름은 딸각산이다. 바위를 밟고 오르노라면 ''딸각딸각''소리가 난다 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주민들의 설명과는 달리 옛 기록에는 월각산(月角山)이라 기록하고 있다. ''딸각''이 ''달각''으로, 달각이 월각으로 변한 것이다.


 

천등산은 남해 바닷가 산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바다 조망이 좋아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고 동쪽으로 마복산 봉수, 서쪽으로 장기산 봉수와 서로 응했다. 지금은 작은 제단이 마련돼 있는데 이 산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정상 바로 밑 금탑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바둑판 모양의 너럭바위가 있다. 이름하여 신선대다.


 

천등산 중턱에는 철쭉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5월초순경 꽃이 만개하면 등산객을 비롯한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으며 천등산 동쪽 산허리에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금탑사와 이 사찰을 중심으로 비자나무숲이 형성되어 있다.


 

아침에 날씨가 몹시 추울거라는 기상청예보을 보고 두툼한 겨울옷을 챙겨입고 왔는데 남도의 끝자락이여서인지 봄날씨같은 날씨가 이어지니 어느새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여 입었던 잠바을 벗어 배낭에 챙겨넣고 산행을 이어간다. 산길에는 산악회의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것을 보니 이곳 천등산도 산꾼들이 제법 찿는곳임을 알수가 있다.


 

전라도의 산이 그렇듯이 이곳 천등산도 춘란이 지천에 깔려있어 춘란천국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산길을 걷다보면 고흥반도의 아름다운 작은섬들의 모습과 한가로운 풍남항의 정겨운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면서  섬산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니 산님들의 입에서는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송림숲길을 이어가다보면 바위위에 자라고 있는 돌부처가 끈질긴 생명을 유지하면서 봄날이 오면 멋진 자태를 보여주겠노라고 인사를 하고 산길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모습은 멋스럼을 더욱 더 뽐내고 눈앞에는 딸각산과 천등산의 멋스런 암릉이 살포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딸각산정상0.5km, 송정마을0.8km'의 이정표가 있는 가시나무재에서 조금가다 전망바위에 서면 다도해는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다운 모습으로 산님들에게 사진 촬영장소를 제공해면서 발길을 붙잡고 잠시 내리막길을 이어가다 다시 된비알길을 올라서 안부에 서면 딸각산이 웅장한 암릉을 과시하면서 빨리오라고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된비알길을 힘겹게 올라서면 월각문이 문을 활짝 열어제친채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잠시 문안인사를 드리고 바위길을 올라서면 금방이라도 굴러내릴것같은 흔들바위가 산님들에게 사진촬영장소를 제공하면서 잠시 쉬어가라면서 발길을 붙잡는다.


 

흔들바위를 지나 다도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경하면서 가다 전망바위에 도착을 하면 다도해는 산님들에게 멋진 풍광을 선보이면서 섬산행의 기쁨을 마음껏 만끽하게 만들어준다. 이곳에서 보는 월각문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 신기하기 그지없다. 조금가다 암반위의 전망바위를 지나면 ‘천등산정상2.5km, 딸각산정상, 송정마을2.4km'의 이정표가 있는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나고 곧 이어 딸각산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3:22)


 

고스락에서의 전망은 시원스럽기 그지없지만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면서 한폭의 그림처럼 멋진 작품을 마음껏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다도해의 멋스런 풍광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한점 점들을 이어놓은것같은 섬들의 모습을 보고있는라면 출렁이는 파도소리가 귀전을 때리는듯한 착각에 빠져 세파에 찌든 근심걱정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잠시 행복한 시간을 만끽해보면서 황홀경에 빠져들어간다. 정상표시판과 암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천등산으로 향한다.


 

통신안테나가 있는 억새밭의 걸노라면 웅장한 딸각산이 잘가라고 인사를 하고 병풍을 친듯한 천등산이 빨리오라고 손짓을 한다. 곧 이어 음악이 흘러나오는 분위기있는 간이화장실을 지나면 ‘천등산 제2주차장 →주차장100m'의 이정표가 있는 천등산헬기장앞과 ‘천등산정상1.3km, 철쭉공원0.8km, 사동마을5km, 딸각산정상1.2km'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인 앙천잇재에 도착을 한다.(13:38)


 

앙천잇재에서 임도를 따라 50여미터를 가다보면 천등산정상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왼쪽능선길로 접어들어 억새밭은 걷노라면 짙은 안개와 진눈개비가 휘날리면서 멋스런 천등산의 모습이 시야에는 들어오지만 카메라에 잘 잡히기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헬기장0.4km, 천등산정상, 철쭉공원’의 이정표가 있는 철쭉공원에서 올라올 수 있는 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싸리눈이던게 함박눈으로 바뀌면서 시야가 점점더 흐려지기 시작하지만 모처럼만에 함박눈을 맞으면서 산길을 걷노라니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멋스런 풍광을 구경할수없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아쉬운데로 천등산의 웅장한 암벽을 보고있노라면 이곳이 명산임을 실감케해준다.


 

이정표에서 조금가다보면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암반의 신선대(마당바위)에 도착을하고 ‘출발지점부터 여기까지는 약25분이 소요, 60kg은 155.75kcal, 70kg은 188.75kcal의 열량이 소모되었습니다’라는 설명판과 작은 제단이 있는 천등산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4:03)


 

 

‘천등산(정상555m) 사스막재1.1km, 철쭉공원0.9km’의 표시판이 있는 고스락에서는 많은 눈이 내려 한치앞도 조망되지 않아 이정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사스막재로 향한다. 눈앞에 멋스런 암릉구간을 지나지만 많은 양의 눈발이 내리면서 짙은안개가 끼기시작 시야가 흐려 멋스런 암봉이 운무속에 살포시 얼굴을 내밀뿐이여서 제대로 구경하지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수가 없다.


 

눈쌓인 암릉길을 조심스럽게 이어가다보면 소복을 한 듯 하얀옷을 갈아입은채 미안해 하면서 일부분만을 선보일뿐이다. 웅장한 암릉구간을 지나 눈쌓인 산죽길을 이어가다 멋스런암봉이 있는 바위밑에 모여 막걸리로 목을 축이다보면 눈앞에 웅장한 입석바위가 나타나지만 시야가 흐려 제대로 구경할 수가 없어 카메라에 담다보면서 세상사는 이치를 배운다. 산행을 하다보면 운이좋은면 멋진풍광을 구경할수있지만 짙은운무가 끼는날, 눈이 오는날, 비가 오는날 등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 한치앞도 구경할수없다는것이 세상사는 이치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멋스런 암봉이 있는곳에서 왼쪽내리막길로 내려가다보면 눈쌓인 너덜지대가 이어지면서 산님들을 힘들게 하지만 힘겹게 너덜지대를 내려가면서 아쉬운 미련 때문에 천등산의 멋스런 암봉의 추억을 간직하기위해 뒤돌아보지만 짙은 안개와 내리는 눈 때문에 암벽의 멋진모습은 뚜렷이 조망되기않고 미안한 듯 윤곽만 간신히 선보일뿐이다. 

 

 

하산길에는 눈을 흠벅뒤집어쓴 작은 돌탑과 어느새 눈꽃을 만들어버린 나무들이 크리스마스 추리를 만들어 축복이라도 해주려는 듯 힘들게 하산하는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천등산정상1.1km, 철쭉공원2.3km'의 이정표가 있는 파고라쉼터가 있는 사스목재에 도착을해(15:17) 왼쪽내리막길로 하산하다보면 송림숲이 우거진 임도가 나타나고 얼마안가 억새길이 이어지면서 천등비파농원의 입석이 수고한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하산길에는 철지난 억새가 하얀눈을 수북이 뒤집어쓰고 멋스런 작품을 만들어 산님들에게 잠시 즐거움을 선사하고 곧 이어 동백숲길을 지나면 고흥의 주명품인 유자밭이 산님들에게 이곳이 유자의 주산지였음을 알리고 있다. 마늘밭이 있는 농로를 따라가다보면 천등마을 입석이 날머리임을 알리고 뒤돌아보면 안개낀 천등산이 운무속에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함박눈 때문에 딸각산과 천등산의 조망을 제대로 감상을 못했지만 그런대로 다도해의 멋진 풍광을 마음껏 구경하면서 행복하게 산행했던 고흥반도의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채 차에 올라 안내산악회에서 마련한 식당에 들려 전라도의 맛깔스런 한정식(벌교고막과 매생이국 등)을 안주삼아 소주로 목을 축인후 차에 올라 서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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