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잊고 살았던 고향

섬.섬.섬...............

목포에서 태어난 나는 당시 영암 독천초등학교에 근무중이던 아버님과 떨어져

어머님 세살터울의 동생과 북교초등학교 뒷동네에서 살았다.

그리고 1963년 여섯살때 아버님을 따라 산안군(그 당시는 무안) 암태도 섬으로 들어가

1970년 초등학교를 마치고 다시 목포로 나오게 되었다.

아버님의 고향이자 내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암태.

그곳에서의 8년 생활은 지금도 내 삶의  깊은 곳에 아련함 그리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암태에서 아버님과 4형제를 지극으로 키워주시던 안좌가 고향이신 그리운 어머님은

5년전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세월은 흘러 흘러 50대 중반의 이 나이에도

섬에서 살고 자라던 8년의 많고 많은 꺼리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그려지고 그리워진다.

 

서울생활 어언 30여년째

이제 홀로 계신 아버님을 뵈러 가거나 모교 목.중고 행사.대학행사로

목포는 1년에도 몇 번이고 찾아 가건만

그리움이 묻어 있는 섬. 암태에는 언제 가 보았던가..............

십수년전 한나절 잠시 갈 기회에서 동심을 키웠던 초등학교(천정배선배의 모교)의

폐교된 모습을 보고 온 후 허망,허전함을 오랜시간 동안 지우지 못했었다.

 

뜻밖에 新木會 의 이번 1박2일 신안 여행을 접하면서 비록 암태는 아니지만

60을 훌쩍 넘기신 선배님에서 10여년 아래 후배까지 30여 선후배님들과 내외가

흡사한 환경과 정서가 어우러진 일정에 동행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흘러 먼지 날리던 신작로며 초가,스래트지붕은 없어 졌지만

진한 갯내음에 수많은 사연을 담고 지금도 그자리를 지키고 있는 낯설지 않는 마을들....

 

이른 아침 출발하여 장성 보해양조 공장에 도착 최종운(장성공장/이사)친구의 안내로

공장시설들을 둘러보고 함평에서 푸짐한 육회비빔밥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압해대교를 건너 압해도로 옮긴 신안군청에서 부군수로 부터 군정을 듣고 방문 식수행사를 하였다.

유달산 순환도로를 따라 곳곳이 추억을 안고 있는 구시가지를 조망하고 목포 부둣가를 거쳐

지도 에서 임자 진리선착장으로 도선하여 미리 마중나온 박형남(임자농협/상무)친구의

안내로 길이가 13여Km나 되는 대광해수욕장 바로 앞에 여장을 풀었다.

민어,병어회,곰삭은 젖갈을 곁들인 고향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밤이 다하도록 백사장에서의 캠프파이어

그리고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은 감미로운 하룻밤이었다.

다음날 이른 새벽 대광 백사장의 고운 모래를 밟고 전장포 새우젖 포구를 둘러본 후

찾은 증도의 변신은 참으로 놀라웠다.

지지리도 궁상맞고 낙후되었던 후미진 섬마을 이었을 이곳이

수년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곳.

"유네스코 생물보존지역"으로 생태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느려서 더 행복한 섬으로

국내 천일염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끝없이 펼쳐진 염전,

짱뚱어와 작은 털게가 노니는 갯뻘,

송림이 우거지고 남태평양의 어느곳에 뒤지지 않을 은빛 백사장의 우전해수욕장,

멀리 수평선이 펼쳐지며 이국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은 앨도라도의 풍광............

 

아!

이곳이 1004개 유 무인도 섬으로 이루어진 新安

그곳의 한 부분이란 말이다.

 

이름만 들어도 그리움이 뭍어나는

흑산,하의,신의,장산,비금,도초,안좌,팔금,자은,암태,압해,임자,증도,지도 14개 큰 섬

거기에 작으면서도 더욱 빛나는 홍도,만재도,가거도,우의도,상,하태도,수치도,사치도,추포도,당사도.

그리고 섬은 섬으로 이어진 수도 없이 많은 섬 섬 섬........

 

"다도해 푸른 물결 우리의 기상."

지금은 없어진 내 모교 암태동 초등학교 교가의 첫구절이다.

어렵고 배는 고팠으나 동심과 희망을 안고 살았던 1960년대 한 시절.

나의 감성과 품성을  자리잡게 해 주었던 섬살이.

한참동안 내 마음 깊이 자리 잡아 그 여운이 오래도록 머물것 같다.

 

 

함께한 선후배님들.........

유치광(10),양복인(13),강성만(13)부부,이춘안(17)부부,강인철(17)부부,이방남(17)

유부철(18)부부,박성주(18),이귀배(18),조래형(19),황승일(21)부부,김성윤(21),김상운(22)부부

김한수(25)부부,박상복(26)부부,이재선(28),천세관(29),배금환(30)부부,명노적(32),김진욱(36)

목.중고 동문으로 맺어진 新安 선후배님들과의 동행이 더더욱 감사하고 행복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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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한 수

2011.06.07 11:27:40

2011-06-04 14.10.35.jpg 2011-06-04 13.46.01.jpg

앨도라라도에서 바라본 해안가,이국적인  증도 우전 해수욕장

졸작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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